처음이다.

입력 2005-12-19 01:25 수정 2005-12-19 01:25
경력자는 어디를 가도 우대를 받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시행착오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그들은 그런 경험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면 비교적 쉽게 처리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처음 배울 때가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차를 운전하려고 운전석에 앉았을 때 친구가 옆에서 걱정을 했습니다.

“정말 혼자 몰고 갈 수 있겠어?”

“무슨 일에나 처음은 있어. 어차피 언젠가 한번은 할 일인데 그날이 오늘이 아니란 법은 없잖아.”

“사고날까봐 그러지.”

저는 웃으면서 다시 말해주었습니다.

“무슨 일에나 처음은 있어.”

 

이제 운전을 시작한지 몇 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작은 사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저도 사고를 내거나 당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물론 평생 무사고로 아주 운 좋은 운전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누구나 첫번째 교통사고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것은 10년 무사고 운전을 한 사람이나 저나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두려워서 운전을 못하지는 않습니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누구나 세상에 처음 태어났고 처음 인생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 기침도 해봤고, 처음 걸었고, 처음 말을 배웠고 처음 바다를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익숙한 일이라곤 없고 항상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새로운 일을 통해 그 동안 몰랐고 혹은 평생 모르고 살다 죽을 수도 있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새로 시작하는 일이 두려워 진다는 것은 우리 마음이 늙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무언가를 새로 배우거나, 어딘가를 처음 가보거나, 누군가를 처음 알게 되는 일은 분명히 우리의 지경이 넓어지는 유익한 일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는 처음으로 죽을 것입니다.

 

뒷면 유리에 초보라고 붙이고 다니면 운전이 서툴거나 좀 잘못해도 붙어있지 않은 경우에 비해 사람들은 비교적 너그러워 집니다.

여러분이 뭔가를 새로 시작하고 있다면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일에 대해 초보임을 알리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절대로 부끄러운 것이 아니며 그로 인해 경력자들에게 도움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지고 여러분의 실수가 어느 정도 인정되는 특혜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지금 처음 어떤 일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용감한 사람이고 멋진 사람입니다.

처음엔 당연히 어색합니다. 학창시절에 학년이 올라가면 새로운 친구들과 단지 하루 이틀이 어색했을 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지 초보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남들은 자신이 잘 아는 것만 하려고 하고,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는 그 경험을 여러분은 부딪히고 이겨 나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박수를 보냅니다.

어차피 인생 자체가 처음이니 긴장하지 말고 지금의 어색함을 즐기십시오.

금방 또 익숙해질 것이니까요.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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