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정이다.

입력 2005-12-12 01:09 수정 2005-12-12 01:09
세상은 분명 불공평 합니다.

아주 어려서부터 다른 사람들과 우리는 평등한 기회를 받지 못했습니다. 사는 곳이 다르고 사는 집이 다르고 사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경쟁할 때에는 다르게 살아온 사람들과 같은 입장에서 경쟁을 해야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지는 것이 당연한 경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졌고 간혹 이긴 사람들은 우리를 떠나서 그들이 되었습니다.

 

더 좋은 무기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적과 싸워서 이기기란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탁월한 전술이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많은 자원을 제공받는 그들이 그런 아이디어를 먼저 떠올릴 확률이 더 높을 것입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어차피 역사가 시작한 순간부터 공정한 경쟁이나 전쟁은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불리한 조건을 가지고 싸움에 임했던 그들이 그 조건 때문에 저항하지도 않고 그냥 목숨을 내놓았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아주 좋은 집은 없지만 월세건 전세건 살 집이 있으며, 비싼 차는 없지만 차를 타고 다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일류요리는 못 먹어도 굶지는 않습니다.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아니 훨씬 더 많습니다.

우리 중에는 심지어 가정을 가지고 있거나 아이를 가지는 행복을 가진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우리들 중 대부분은 걸을 수가 없어서 외출을 못하거나 사용할 컴퓨터가 없어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사람도 없습니다.

 

남은 일은 더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과 경쟁하기 위해 조금 더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불공평 합니다. 왜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합니까? 하지만 말씀 드렸듯이 세상에 공정한 싸움은 없습니다. 전장에서 내 칼이 더 작다고 상대에게 투정해봐야 아무 소용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기고 싶다면 노력으로 나머지를 맞추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명량해전 당시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과 얼마나 많은 차이를 가지고 싸웠는지 정확히 알고 계십니까?

333척 대 13척 입니다.

얼마나 오래 싸웠는지 아십니까?

2시간도 안되어서 결판이 났습니다.

누가 이겼습니까?

우리는 누가 이겼는지 다 알고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배가 열 세척 밖에 없다고 투덜 댔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는 열 세척을 가지고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지, 핑계를 찾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고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사람이 있고 투정하기 바쁜 사람이 있습니다. 둘 다 자신의 선택입니다. 나중에 후회만 없다면 어떤 선택이건 좋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가진 것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어린아이처럼 한 손에 먹을 것을 쥐고 더 달라고 투정하는 일은 그만 둡시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가상통화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대판 튤립 투기이며 화폐로 인정받지 못할 것 771명 59%
  • 결제·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아 은행 대체할 것 526명 41%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