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깨다.

입력 2005-05-09 09:29 수정 2005-05-09 09:29


우리는 살아가면서 원인과 결과를 파악하는데 있어서 자신의 상상 안에서 또는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느날 제 아버지는 아침식사를 하시면서 당신은 새벽에 잠이 깨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시면서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잠이 깨서 가슴이 아픈 것이 아니라 가슴이 아파서 잠이 깬 것이니 병원에 가보시라고 했는데 과연 식도염을 앓고 계셨습니다.

 

사람들은 보통 잠이 깨면 감각이 무뎌서 잠시 후에나 고통이나 불편함을 깨닫게 되고 그로 인해 자신이 잠이 깨었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제 아버지의 경우도 그렇고 어떤 사람은 새벽에 잠만 깨면 머리가 아프다고도 하는데 마찬가지의 경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개인의 경우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떤 회사는 경기가 불황이라서 망했다고 하지만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겠지만 회사가 망하게 된 직접적인 원인은 아닐 것입니다.

만일 그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같은 업종의 대부분의 회사가 망해야 이치에 맞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떠나거나 취업을 못하거나 생각대로 일이 되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우리 자신이 아닌 상대방이나 외부에서 먼저 원인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릇된 원인에 모든 잘못을 뒤집어 씌우고는 자신은 불쌍한 피해자인척 하기를 좋아합니다.

어쩌면 자신이 원인이었다고 인정하면 너무나 힘들어지거나 자기 자신에게 실망할 까봐서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로 원인을 파악하십니까.

먼저 자신에게서 원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보다 근본적이고 확실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은 다음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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