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와 설득의 상관 관계

입력 2012-05-29 01:15 수정 2012-06-01 14:59

거짓말, 신뢰, 설득의 관계

 
필자 지인의 이야기이다.
아내는 남편의 외도 사실을 확인하고 실망감과  배신감에 치를 떨고 있는 데, 남편은 아내에게 오해고 의심이라며 윽박지르며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만 한다. 물론 남편의 입장에서 그렇게라도 안심을 시켜주려하는 의도일 수 있지만, 단순히 의심의 단계가 아닌 외도 사실을 확인하고 이미 알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거짓말만을 하려든다. 아내는 남편의 말을 믿을 수 없다. 그 동안 수없이 많이 그녀를 실망시키는 사소한 거짓말들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뭔가 전화 받을 상황이 아니면 “회의 중이니까 전화 못받아”라고 끊는 상황에서 자동차 크락손 소리가 들려온다. 운전 중에 회의 중이란 말인가?

이런 일은 겪은 여성이 과연 앞으로 이 남성의 말을 믿을 것인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기본이라할 수 있는 ‘신뢰’의 문제에서 이미 금이 간 사이인데 두 사람 사이의 결혼을 지속할 필요가 있을까?

특히 부부 사이라면 더더욱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이 되어야 하지만 이것이 깨지는 순간 두 사람의 관계 역시 깨지는 것이다. 사랑의 감정에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유지 가능한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거짓말로 지금 당장의 상황을 은폐할 수 있을 것으로.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런 거짓말들이 한 두개씩 쌓이면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감은 없어진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확실한 증거 없이 사람을 의심하는 건 더 나쁘다.

확실한 증거도 없이 그저 의처증, 의부증을 가진 사람들 보면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말들은 정말 조심해서 해야하는 말이다. 증거도 없이 그런 의심의 말을 던지는 순간 상대방이 과연 제대로 된 정신 상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진실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진심이 담겨있어야 한다.

아무리 말을 잘 한다한들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다면 강물 위에 떠도는 나뭇잎과 같다. 세상에 말 잘 하는 사람은 많지만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은 적다.

 

A라는 사람이 B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그런데 A란 사람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 조차없다. B는 다그쳐 물어 사과를 받고자 하지만 그저 ‘엎드려 절받기’란 생각이 들 뿐이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는 사람이라면 눈빛과 말투와 태도에서 진심이 느껴져야 하는 것이다.

A가 B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기는커녕 B의 의도가 무엇이냐고 오히려 묻는다면 더 이상 대화할 필요가 없을 뿐 아니라 A가 겪게될 정신적 트라우마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문제로 남게된다.과연 A는 진정성이 있는 스피치를 한 것인가? 본인이 잘 못했음에도 그 잘못에 대한 사과는 커녕 B를 더 괴롭힌 셈이 되는 것이다.

 

인도의 마하트마 간디를 기억할 것이다. 간디는 인간의 영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지를 보여준 사람이다. 어느 날 중년의 여인이 한 소년을 데리고 간디를 찾아와 하는 말, “ 제 아들이 사탕을 좋아해 이가 모두 썩었습니다. 사탕을 못먹게 타일러 보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선생님께서 한 마디해주시면 제 아들은 들을 것입니다. 사탕 먹지 말라고 말 해주세요.”

간디는 몹시 곤혹스러워 하더니 “4주 뒤에 데리고 오세요. 그 때 말해주지요”

여인은 의아했지만 4주 뒤에 찾아왔다. 그 때 간디는 무릎을 꿇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며 “얘야, 더 이상 사탕을 먹지 말도록 하렴. 먹을 댐 달콤하지만 이가 다 썪은 후에는 맛있는 음식도 못 먹게 된단다.”아이가 밖으로 나가자 여인은 간디에게 물었다. “왜 4주 전에 말씀해주지 않고 다시 오라한겁니까?”그랬더니 “실은 나도 사탕을 좋아해서 그 대는 사탕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 아이에게 사탕을 먹지 말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란 대답을 했다한다. 즉 진심이 실리지 못하는 말은 공허하다는 것을 간디는 실천한 것이다.

상대를 설득하는 데 진심처럼 확실한 것은 없다.진심을 강조하기 위해 약점을 털어놓는 마케팅도 사용되는 데, 렌터 카 2위업체의 광고 문구도 눈 여겨 볼 만하다.”우리 렌터카 업체는 부분 2등입니다. 그래서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객관적 시선을 지닌 신뢰감’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이 배우고 돈이 많으면  뭐하는가?

그 사람에 대한 진정성이나 신뢰감이 없다면 설득도 없다. 설득에 있어 ‘에토스’란 소구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진실이 없는 신뢰는 깨지게 마련이다.

앞에서 예로 든 사람들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필자는 이렇게 권한다.

진실을 고백하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미안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이다. 대다수의 인간은 진실 앞에서 관용을 베풀게 된다.

설득의 기본은 신뢰라는 사실, 잊으면 안되겠다.

 

아나운서 이서영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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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커 칼럼니스트 이서영
-프리랜서 아나운서(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활동)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 영어 MC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강의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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