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와 설득의 상관 관계

입력 2012-05-04 01:20 수정 2012-05-04 10:23

설득과 유머

웃는 얼굴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그래서 필자는 내게 웃음을 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웃고나면 그저 기분이 좋고 즐거워지기 때문이다.

필자가 모 대학에서 영어 강의를 하던 날이었다. 사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강의를 하는 것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을 안고 강의를 시작했다. 강의 초반부 필자는 청중에게 자신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가치관과 전문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 데, 한 여학생 왈, “저는 좋은 남자만나서 결혼하는 것이 제 꿈입니다.”라는 대답을 했고, 필자는 웃으면서 “결혼이 목적이면 학교 꼭 다닐 필요가 있느냐? ” 라고 받아쳤더니 “그래도 졸업은 해야죠” 라는 말이 오가면서 청중은 웃음 바다가 되었다. 그 순간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영어 강의가 너무 즐거운 강의로 변했던 기억이 난다. 즉, 청중이 크게 한 번 웃어주면 강의하는 사람과 청중 사이에 벽이 없어지기 때문에 긍정적 호감을 상호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근데 이는 모든 커뮤니케이션 상황에 적용되는 것이고 마음의 여유를 드러내주는 통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은 유머를 구사하면 권위가 떨어지거나 신뢰를 주지못하고 경박하게 보일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런데 결과는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반대이다.

모 대기업 외국인 CEO는 유머가 넘쳐 늘 웃고 농담을 건네는 스타일인데 그것이 가벼워보이기는 커녕 매력으로 다가왔다. 유머는 마음의 열림이다. 닫힌 마음을 열어주기도 하는 것이 바로 유머이기 때문이다. Southwest 항공사의 허브 캘러허 전 최고 경영자는 ‘웃기는 리더’로 통한다. 연간 약 6천만명 이상의 승객들이 이용하는 항공사로 성장했고 1971년 설립한 이후부터 98년도 까지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30년 평균 주가수익률 1위,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순위 2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옆집 아저씨같은 친근한 분위기로 적당히 힘을 빼고 늘 즐거운 경영을 하기위해 행복한 고민을 ‘펀 경영’으로 일구어 낸 인물이다. 그는 정문을 지키는 수위부터 직원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부르며 생기있는 유머를 건넸다. 직원들 채용시에도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을 가장 먼저 채용한다고 하니 그런 유머 감각을 직장 일에서 녹여 내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를 46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내고 일하기 좋은 기업(GWP: Great Work Place)에 연속 선정되며 "일은 즐거워야 한다"(Fun경영)는 것이 그의 기업경영 철학이다. 예로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놀래키기위해 비행기 다 탈 때까지 아무도 안 나타나다가 천장 짐칸에서 등장하며 “담배를 피우실 분은 밖으로 나가 날개 위에서 마음껏 피우시길 바랍니다. 흡연하시면서 감상하실 영화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입니다. 라는 방송을 능청스럽게 내보내는 것이다. 승객들은 비행기를 타자마자 ‘한 바탕 웃고’ 비행을 하면 이 다음에도 다시 그 펀을 경험코자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유머는 상대방을 무장 해제시킨다. 오해가 있는 곳도 어색한 분위기가 있는 곳도 단숨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리더의 유머 감각은 조직의 분위기를 변화시킨다. 저급한 유머가 아닌 사람들에게 활기와 생기를 주는 유머라야한다. 그렇게 되면 설득도 공감도 협상도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법이다.

 미국의 전 레이건 대통령은 유머와 위트가 풍부해 위기의 상황도 유머로 받아쳤다. 예로 1981년 한 정신병자의 저격으로 가슴에 총을 맞았을 때의 일화에서, 낸시 여사가 병실에 들어서자 하는 말 “여보, 미안하오. 총알이 날아왔을 때 납작 엎드리는 것을 깜박 잊었소.” 라는 말을 했다. 레이건 대통령의 이 말은 정말 유연하고 개방적인 그의 정신 세계를 드러내보여준다. 위험한 갈등의 상황도 반전시키는 힘! 바로 유머 감각이다.

늘 근엄한 표정으로 권위를 지키려는 당신인가? 그만큼 매력도 떨어지고 설득력도 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캘러허 왈 "인생은 너무 짧고, 너무 진지하고, 너무 힘들기 때문에 반드시 유머 감각이 필요하다."

아나운서 이서영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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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커 칼럼니스트 이서영
-프리랜서 아나운서(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활동)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 영어 MC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강의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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