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엔 이런 앵커가 왜 없을까요?^^

입력 2012-01-06 01:09 수정 2012-01-06 01:18


일평생 뉴스를 전하다가 삶의 마지막 또한 뉴스로 기억된 전설적 인물!!!

미국의 전설적인 앵커인 월터 크롱카이트는 미국인이 신뢰하는 최고의 공인이다. 대통령의 말은 못 믿어도 월터 크롱카이트의 말은 믿을 수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미국의 역사와 함께 했고, 그 역사를 함께 이루어왔으며, 미국인들은 그를 최고로 신뢰했고, 그의 말 또한 최고로 신뢰했다. 그는 1963년 케네디 대통령과 단독 인터뷰를 했고, JFK 암살 사건을 보도했고, 1969년 닐암스트롱 달 착륙을 보도하고,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당선을 보도하면서 미국의 역사적 사건을 함께한 방송인이다.

1960년대 미국 기자들 사이엔 기자는 소신이 중요하고 불의에 과감히 맞서야 한다는 '주창 저널리즘'(advocacy journalism)이 유행했다. 크롱카이트의 생각은 달랐다. 기자의 소신, 조급한 정의감보다 우선인 것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진실 그 자체를 파헤치는 일이었다. 시청자들은 크롱카이트의 손을 들어주었다. '이브닝 뉴스'는 60년대 말 시청률 1위로 올라서 그가 은퇴할 때까지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크롱카이트가 앵커를 맡았던 1962~1981년은 케네디 암살·베트남전쟁·킹 목사 암살·아폴로 11호 달 착륙·워터게이트 등 갈등과 도전, 성취가 교차한 시기였다. 밤마다 2600만명의 미국인이 TV 앞에 앉아 크롱카이트가 전하는 뉴스를 통해 세상을 이해했다. 비단 CBS뿐 아니라 TV의 저녁 뉴스 가운데 광고를 뺀 23분은 그의 이름을 따 '월터 타임'이라 불렸다.



월터크롱카이트가 더 멋있는 점은 그에겐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고, 삶이 지속된다면 그의 노력 또한 지속될 수 있었을 만큼 삶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나이를 잊은 채, 91세 다시 무대에 서며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았다. 필자 역시 나이는 중요한 것이 아니란 생각을 하며,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날마다 창출하는 사람에겐 정년이 없는 것이란 생각을 하지만, 우리 사회의 통념상, 나이 아흔을 넘긴 사람이 현역으로 방송을 하기란 참 힘들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는 무조건, 젊고 예쁜 아나운서가 나와 진행하며 시청률만을 생각하지만, 진정 그들에겐 연륜이나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나이가 들면, 한 때 잘나가던 여자 아나운서도 퇴물 취급을 받는 우리나라의 방송 문화는 고쳐져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나라엔 진정한 앵커가 없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구조적 문제도 큰 이유이다.

방송 뿐만이 아니다. 많은 분야에서 젊고 예쁜 여자에게 기회를 주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만큼의 경력을 대우받는 것이 아닌, 언제나 뒤로 밀려나는 구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전설적인 앵커 제 2의 월터 크롱카이트가 나오기위해서는 방송 문화가 바뀌어야할 것이다. 미국에서는 엄격한 심사 기준을 통과해 TV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로 선발되면, 방송국 경영진이 앵커에게 TV 뉴스 프로그램을 운행하는 선장으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막강한 권한을 부여한다. 방송국 경영진은 앵커에게 직접 뉴스를 취사선택하고 편집할 수 있는 권한과 어떤 이슈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아무 제한 없이 개진할 수 있는 자율성이 주어진다. 즉, 미국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에게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자신의 의지대로 구성하고 진행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미국의 앵커들은 뉴스 기획에서부터 편집, 뉴스 아이템 배열에 이르기까지 뉴스 제작의 전 과정에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과 색깔이 프로그램에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미국 TV 방송국의 경영진들이 앵커에게 이처럼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이유는 앵커가 뉴스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자신이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프로그램 제작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고, 뉴스 아이템에 대한 이해와 지식 그리고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이슈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논평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면 우리나라는 뉴스 프로그램 앵커가 클로징 멘트를 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는 이유로 교체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표현을 했다는 이유로 앵커를 교체하는 것은 정권의 눈치를 보기 위해 뉴스 프로그램의 앵커를 제작팀이 작성한 뉴스 원고만을 읽어 내려가는 단순 노동자로 전락 시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의 가장 큰 차이는 여기에 있다.



객관적인 보도와 공정한 시각으로 언제나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전했던 그의 목소리는 오바마의 말처럼 “불확실한 세계에 확신을 심어준 목소리”였던 것이다.

월터 크롱카이트에 대해 지금의 언론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애도가 있다면 ,외압과 이익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돛이 아니라 결코 흔들리지 않는 닻이었다는 것이다.

어느 때보다 더 절실하게 필요한 ‘신뢰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되살리고 굳건히 하고 이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방송 환경과 언론인이 탄생할 수 있을 그 날을 기다리며^^*




































아나운서 이서영의 블로그

www.twitter.com/leeseoyoungann
www.cyworld.com/leemisunann

스내커 칼럼니스트 이서영
-프리랜서 아나운서(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활동)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 영어 MC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강의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59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455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