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욕망을 자극하는 '스토리'의 함정

입력 2011-10-29 14:42 수정 2011-10-29 14:51


박준수씨(33)는 광고 마케팅회사의 직원이며 미혼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통해 그를 바라보고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어본 결과, 매력도와 직업에 대한 설문을 한 결과, 매력도는 0 에 가까울 정도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직업은 식당이나 막노동 하는 사람으로 생각한다는 사람들의 편견이 작용했다. 그런데 박준수씨의 의상과 헤어 등 스타일을 변화시키고 난 뒤, 어떻게 생각하는 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물은 결과, 확연히 다른 결과가 나왔다. 매력도에서는 10점 만점에 9점을 기록했고, 직업 역시 전문직이고 고액의 연봉을 받을 것이라 추측하는 편견이 적용되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이 자신 만의 관점이나 관념으로 세상을 볼 때 '색안경 끼고 본다.'라는 말을 한다. 이 때 말하는 색안경이 세계관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신 만의 삶을 살고 있고, 그 와중에 자기만의 세계관이 형성된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모두 다르다. 이 말은 즉, 모든 사람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게 다르다는 말이 된다.

우리가 흔히 하는 착각, 생각의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가 이 '프레임'에 의해 생겨난다는 점이다. 아울러 일반인들이 이런 한계에 갇혀있게 되는 이유는 자기만의 관점때문이다. 외모가 준수하지 않다는 건 그만큼 능력도 없다고 생각하는 프레임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르네 지라르'는 인간의 욕망의 구조와 사회의 경제 구조 사이에는 구조적 동질성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즉, 현대인들의 욕망이란 원하는 대상으로부터 바로 생겨나는 자연 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그것이 중개자(모델, 또는 라이벌)에 의해 암시된 욕망이거나 중개자를 모방하고자 하는 가짜 욕망이라고 말하는데 이것은 시장 경제 체제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진정한 가치인 사용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비(非)진정한 가치인 교환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가짜 가치의 지배를 받는 것과 구조적으로 동일하다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광고를 본 주체자가 원빈이 밥해주는 모습을 보며 그 밥솥을 자신도 모르게 선택하는 것이다. 르네지라르의 욕망의 삼각형 이론에 의하면 주체는 나이고, 원빈은 중계자이고 쿠쿠란 밥솥이 그 대상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결국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이므로 자기가 속한 사회경제 구조와 인간의 욕망구조는 상호 관련성을 갖게 되는데 소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필요에 따라, 즉 사용가치에 따라 주체가 어떤 욕망을 갖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경쟁관계, 즉 교환가치에 따라 어떤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가진다는 것이다.



첫인상을 통해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많은 결정을 신속히 내리는 것처럼, 이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순간의 ‘블링크’에 해당하는 판단에 의해 우리의 감성과 이성이 작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스내커 칼럼니스트 이서영
-프리랜서 아나운서(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활동)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 영어 MC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강의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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