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맛있었던 오니기리(주먹밥)

입력 2011-03-20 15:28 수정 2011-03-20 15:28
지난 1주일 동안 일본의 지진 피해 현장을 취재하고 왔습니다.  일본인들의 건투를 빌며 글을 올립니다..

지난 17일 밤 10시30분.
 ‘도호쿠간토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인 센다이시에서 오전 7시 출발한 지 15시간30분만에 도쿄역에 도착했다.
그래도 운이 좋았다.이날 오후부터 니가타-도쿄간 신칸센 운행이 재개돼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 
 도쿄역 앞에서 기다리던 일본인 친구 2명과 함께 저녁을 했다.
몇년 전 도쿄 근무 당시 취재로 인연을 맺은 도요타자동차와 도쿄증권거래소 간부다.‘사지(死地)’에서 돌아온 것을 축하(?)한다며 그들이 계산을 했다.지진피해 등을 화제로 대화가 길어졌다.
 교외에서 전차로 출근하는 두 사람은 전철 운행지연 사태로 출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2배 이상 걸리는 게 가장 큰 고통이라고 말했다.
 도요타에 근무하는 유카와 히데오 부장(IR담당)은 센다이에 사는 친척이 행방불명돼 생존을 확인할 수 없다며 잠시 눈물을 글썽였다.
 대지진 발생 일주일이 지났으나 인명 및 재산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아직도 연기가 계속 피어오르는 후쿠시마 원전도 언제,어떻게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다.원전사태가 악화되자 일본에서 자국민의 철수를 권고하는 나라들이 늘어날 정도로 향후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지진에다 방사능 물질 유출로 사태가 심각하지만 일본인들의 표정은 비교적 차분하다.
 일본인 친구 두명에게 후쿠시마 원전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고 물었다.정부가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기다려볼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지 않겠냐는 답변이었다.
 수천명이 죽은 센다이 지역에서 벗어나는 도중 버스나 기차,공항 대합실에서 만난 피난민들도 비슷했다.
 단전과 물류대란으로 연료,식품이 부족했지만 서로 먹을 것을 나누고 아픈 사람들을 먼저 배려했다.버스나 항공편이 2,3시간씩 연착돼도 불평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센다이에서 저녁과 아침을 거르고 시외버스를 타고 도쿄로 돌아오는 도중 가방속에서 직접 만든 주먹밥을 기자에게 꺼내주던 시골 아주머니의 따뜻한 얼굴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간바레 닛폰(힘내라,일본)!’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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