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해야 할 3가지

입력 2010-12-16 14:58 수정 2010-12-16 14:58
낙엽 지는 가을이 깊어지나 했더니 어느새 눈발이 흩날리는 차가운 겨울로 들어섰다.

아쉬움 속에 우울해지기 쉽고 쓸쓸함에 외로울 수 있는 시간에 색다른 생각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한 달을 남겨 놓은 2010년 초겨울,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정상들과 부자들로 붐비었고, 서울의 거리는 세계 최고의 언론과 상인들로 북적거렸다.

G20 정상들이 모여 예민한 외교 현안들은 풀어 보려고 했지만, 국내외 정치상황은 아직도 안팎으로 시끄럽고 냉엄한 현실은 복잡한 과제만 남겨 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새해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첫째,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거다.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있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며, 부모님이 5km 북쪽에 살지 않은 점이 고마울 뿐이다.  개인마다 여러 가지 문제가 있고 고민과 갈등이 쌓여 있어도 지금 우리에게 살아 있다는 것만큼 큰 행복은 없다. 화장실 다녀 올 수 있고, 좋은 책을 밑줄 쳐 가며 읽을 수 있고, 계절과 세월의 변화를 느끼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친구를 만나 술 한 잔 하면서 흘러 간 노래를 부르며 흥얼거릴 수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만들고 생산한 것들을 먹고 마시며 입고 쓰고 다닐 수 있다. 전 국민이 휴대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고,  인터넷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는 문명의 시대를 만끽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고, 함께 수다를 떨며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음에 감사한다.


둘째, 새해의 꿈과 목표를 그려 보는 것이다.

지나간 1년의 과거를 후회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필요는 없다. 오지 않은 미래를 불안해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건 더욱 어리석은 일이다.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으로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며 죽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거다. 현재의 직업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자신이 이루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을 잘 구분해야 한다.

몇 년 동안 결심만하고 이루지 못한 게 무엇인지, 남의 눈치 보지 않고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떠오를 수 있다. 막연히 바라지 말고 구체적으로 써보는 거다. 백지 한 장을 펼쳐 놓고 5분간 기도를 한 후, 아름다운 음악을 들으며 자기를 들여다본다. 지금까지 살아 온 모습대로 나머지 인생을 살고 싶은가?스스로에게 묻는다.


셋째, 친구들과 고객들의 이름을 써 보고, 쌓여 있는 책의 목록을 적어 본다.

지난 일년간 아니면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명함을 정리하며 특별히
신경 써 주고 싶은 사람이나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싶은 고객들의 이름을 써 본다. 고객으로서가 아니라 좋은 인연으로 만난 동료로 여기며 내년엔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본다. 자신이 만나는 사람들의 평균 수준이 자기 수준이다.

사람을 알려거든 그의 친구를 보라 했다. 서재나 책상 위를 살펴보며 자신이 소장하고 읽은 책들을 정리해 본다. 사다 놓고 읽지 못한 책이나 다시 읽어 보고 싶은 책은 무엇인지 찾아본다. 베스트 셀러만 좋은 게 아니라 숨겨져 있는 좋은 책을 골라 보는 것도 좋겠다.

연말에 꼭 읽어 보고 싶은 책을 찾아 서점 나들이를 가는 것도 바람직한 일이다. 읽고 있는 책과 만나는 사람의 수준과 종류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하면 지나친 의견일까?         


끝으로, 가족들과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

인생에서 가장 가까운 친구이며 동료인 가족들과 마주 앉아 술을 마셔도 좋고 차 한 잔을 나누어도 좋다.  솔직히 이야기를 한답시고 상처 주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면서, 좋았던 추억과 각자의 좋은 점만 한두 가지씩 끄집어 낼 수 있는 대화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평소에 얼굴 한 번 똑바로 마주치기 힘든 사람이 한 집에 사는 가족일 수 있고, 왔다 갔다 하면서 무관심하기 쉬운 사람이 식구이기도 하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스러운 눈빛으로 얼굴을 마주 보며 속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거기엔 용기도 필요하고 인간에 대한 이해와 존중도 따라야 한다. 단순한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65억 인구가 살고 있는 지구촌에서 가족으로 맺어진 인연에 대해 감사하며 서로를 존중해야 한다.


친구들과 송년회 일정을 잡고 술자리 많은 것을 자랑하는 것도 좋지만, 조용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갖는 용기가 필요한 때가 연말이다. 건강한 삶에 감사드리며 남은 인생을 후회하지 않기 위해 조용한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을 정해 놓고 존재의 의미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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